밤 산책으로 딱! 퇴근 후 가볼 만한 미디어아트 전시, 지친 하루의 작은 위로
퇴근길, 문득 이 소식을 마주했을 때
저는 이 소식을 늦은 저녁 지하철 안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하루를 다 쓰고 텅 빈 채로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봄밤을 빛으로 물들인 '미디어아트 서울(Media Art Seoul)' 이라는 문장 하나에,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환해졌습니다.
미디어아트란 영상·빛·디지털 기술을 건물 외벽이나 공간에 입혀 보여주는 전시를 말합니다. 거창한 미술관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지나는 거리 위에서 펼쳐지는 빛이지요.
하루가 고단할수록, 우리는 멀리 떠나야만 쉴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전시는 그렇지 않다고, 퇴근길 그 자리에서 잠시 멈춰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비슷한 저녁을 견디는 우리들에게
요즘 저처럼 "오늘도 그냥 집에 가서 누워야지" 하다가, 또 무기력해질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시간도 돈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데, 무언가 즐기는 일이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이 피곤한 몸으로 전시까지 보러 갈 수 있을까. 괜찮을까."
저도 그렇게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이 전시에는 그 망설임을 덜어주는 단단한 지점들이 있었어요.
- 무료 전시라 부담이 없습니다.
- 관람 시간이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라, 퇴근 후에도 충분합니다. 다만 에너지 절감 정책으로 밤 8시부터 10시 사이가 가장 또렷하게 빛을 즐길 수 있는 시간대예요.
- 명소가 세 곳이라, 그날 동선에 맞춰 한 곳만 골라도 됩니다.
빛이 우리를 기다리는 세 곳
아뜰리에 노들, 한강대교 아래의 빛
노들섬 한강대교 하부의 미디어파사드 공간입니다. 5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시 <시작의 근원>이 열리고 있어요. 예술·동행·매력 세 주제로 총 7점의 작품이 펼쳐집니다.
이돈아 작가의 <무한한 행복을 향한 여정>은 인간 내면의 행복을 우주적 풍경으로 담아냈고, 최성록 작가의 <서울하늘변신구름많음>은 상상의 구름 위에서 서울을 내려다봅니다. 동행 섹션의 <서울응원 봄메시지>는 이름 그대로 응원과 희망을 건네지요. 지친 저에게는 그 작은 메시지가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아뜰리에 광화, 세종문화회관 외벽의 '피어나는 빛'
세종문화회관 외벽에서 6월 19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생성형 미디어아트로, 구기정 작가의 <평평한 생태계>와 이예승 작가의 <몽유화유>가 봄밤을 채웁니다.
해치마당 미디어월, 시민 곁의 미디어아트
해치마당 미디어월에서 역시 6월 19일까지 이어집니다. 랩오이의 <시간의 잔상>, 터프쿠키의 <점묘의 정원>, 제우스의 <봄의 인사>처럼 계절과 도시의 잔상을 담은 작품들이 차례로 피어나요.
결론: 오늘 밤, 딱 한 곳만 들렀다 가세요
지금 광화와 해치마당의 봄 전시는 6월 19일까지, 노들섬은 7월 31일까지입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큰돈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잠깐의 멈춤뿐일지도 몰라요.
- 오늘 퇴근길, 동선과 가까운 한 곳을 정해보세요. 광화·해치마당은 6월 19일이 지나면 볼 수 없으니 먼저 챙기시길 권합니다.
- 밤 8시에서 10시 사이를 노려 빛이 가장 선명한 순간을 즐겨보세요.
- 혼자여도 괜찮습니다. 산책 삼아 천천히 걷다 보면, 걱정하던 마음이 어느새 조금 가벼워져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