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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데이터센터가 밀어준다"…티엠씨, 광케이블 '시즌2' 본격화-유진투자증권: 사업 체질 전환의 거시적 함의

핵심 요약

  • 유진투자증권은 28일 티엠씨(217590)에 대해 "시즌1이 조선·해양용 케이블이었다면 시즌2는 인프라 특수 케이블"이라며 미국 데이터센터 광케이블 사업 확대에 주목했다(투자의견 미제시).
  • 광사업 매출은 지난해 221억원에서 올해 336억원, 내년 461억원으로 2년간 약 109% 성장이 전망된다. 반면 기존 선박용 케이블 마진은 1~2%(LNG선향 4~5%)에 그친다.
  • 'Made in USA' 선호와 연방 조달 규정 BABA(Build America, Buy America)가 현지 생산능력의 전략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수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황: 저마진 조선 케이블에서 고마진 인프라 케이블로의 전환점

티엠씨는 현재 선박용 케이블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선박용 케이블 매출은 2542억원, 해양용 케이블은 281억원으로 조선 관련 매출 비중이 **87%**에 달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일반 상선향 케이블의 영업 마진은 1~2%, 고가 제품인 LNG선향도 4~5% 수준에 머문다. 외형은 조선 슈퍼사이클에 연동돼 성장하지만, 마진 구조만 보면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뚜렷한 사업 포트폴리오다.

이 지점에서 유진투자증권이 28일 제시한 '시즌2' 프레임이 의미를 갖는다. 이찬영 연구원은 "미국 광케이블 시장은 FTTH(Fiber To The Home·가정까지 광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초고속 통신망) 투자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현지 생산자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티엠씨는 글로벌 커넥터·솔루션 기업 **암페놀(Amphenol)**과 광통신 소재 강자 **코닝(Corning)**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북미 시장에 진입 중이고, 기존 FTTH용 제품에 이어 최근 데이터센터 수주까지 따냈다.

"광사업 매출은 지난해 221억원에서 올해 336억원, 내년 461억원까지 확대될 것" — 유진투자증권

수치로 보면 광사업은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그림이다. 절대 규모는 조선 케이블 대비 작지만, 마진 레벨이 전혀 다른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익 기여도의 질적 변화가 핵심이다.

원인: 세 가지 거시 요인이 동시에 작동한다

이번 이슈는 단일 기업의 수주 모멘텀이 아니라, 미국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라는 거시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작동하는 동력은 크게 세 갈래다.

  • AI·데이터센터 캐펙스(Capex·자본적지출) 사이클: 생성형 AI 확산 이후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본격화됐다. 데이터센터 내부 서버 간, 그리고 거점 간 트래픽을 감당하려면 고밀도 광케이블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난다. 이는 경기 사이클보다 기술 투자 사이클에 가깝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 통신사의 장기 광통신 투자: AT&T는 2030년까지 광케이블 연결 거점을 현재 2830만개에서 6000만개 수준으로, 버라이즌은 중장기적으로 4000만~5000만개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수년에 걸친 다년 계약형 수요로, 단기 업황과 무관하게 물량 가시성을 제공한다.
  • 정책·조달 요인(리쇼어링): 'Made in USA' 선호에 더해 연방 조달 규정 BABA(Build America, Buy America Act·연방 예산이 투입되는 인프라에 미국산 자재 사용을 의무화) 요건이 더해지면서, 현지 생산능력 자체가 진입장벽이자 프리미엄 요인이 된다. 티엠씨가 미국 텍사스 생산법인을 보유했다는 점이 이 맥락에서 전략적 가치를 갖는다.

여기에 환율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원화 약세·강달러 국면이 이어질 경우, 현지 생산·현지 매출 구조는 환 변동 노출을 줄이면서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 이익을 동시에 키우는 이중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망: 구조적 수요는 우호적이나, 검증 변수를 함께 봐야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시사점이 분명하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 광케이블은 공급 과잉으로 'dark fiber(미사용 광케이블)' 문제를 겪었지만, 이번 사이클은 통신사·데이터센터의 실수요 기반 다년 투자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즉, 투기적 증설이 아니라 트래픽 증가가 선행하는 수요라는 것이 핵심 차이다.

다만 전망을 단정하기보다 다음 변수를 확인하며 추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수주의 매출 실현 속도: 데이터센터 수주가 실제 분기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가 관건이다. 광사업 매출 가이던스(336억→461억원)의 달성 여부가 첫 번째 체크포인트다.
  • 마진 믹스 변화: 조선 케이블(마진 1~5%)과 인프라 광케이블의 매출 비중이 역전되는 시점에 전사 영업이익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봐야 한다. '시즌2'의 본질은 외형이 아니라 이익률 레벨업이다.
  • 금리·정책 지속성: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은 데이터센터 등 자본집약적 투자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캐펙스를 뒷받침한다. 반대로 정권 교체에 따른 BABA·조달 정책 변화는 하방 리스크다.

실무적 인사이트 — 이런 '체질 전환주'는 전체 매출 성장률이 아니라 세그먼트(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추이와 부문 마진을 분기마다 분해해서 봐야 한다. 조선 매출이 87%인 지금은 여전히 조선주로 분류·평가되지만, 광사업 비중이 두 자릿수 후반으로 올라서고 마진이 동반 상승하는 분기가 확인되는 순간이 시장의 재평가(re-rating)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

티엠씨의 '시즌2'는 AI 데이터센터 캐펙스, 미국 통신사의 다년 광통신 투자, 리쇼어링 정책(BABA)이라는 세 거시 동력이 겹치는 지점에 위치한다. 광사업 매출이 2년 새 221억원에서 461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방향성은 우호적이지만, 수주의 매출 전환 속도와 부문 마진 개선이 함께 확인돼야 평가가 정당화된다.

다음 단계(Action Item)

  • 분기 실적에서 광사업 매출 가이던스(올해 336억원) 달성 여부와 부문별 영업이익률을 별도로 확인한다.
  • AT&T·버라이즌의 분기 캐펙스 발표와 미국 데이터센터 착공·증설 지표를 모니터링해 전방 수요의 지속성을 점검한다.
  • 미국 금리 경로와 BABA 등 연방 조달 정책의 변화를 추적해, 정책 리스크를 투자 시나리오에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