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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에세이스트

‘키팅 선생’ ‘타인의 삶’…스크린 감동 넘어 숨소리까지 무대로 전한다, 오늘 제가 느낀 위로

이 소식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잠시 멈췄습니다

오늘 ‘키팅 선생’ ‘타인의 삶’…스크린 감동 넘어 숨소리까지 무대로 전한다는 소식을 보고, 저는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영화관에서 웃고 울었던 장면들이 이제는 배우의 숨소리와 땀방울로, 실시간으로 제 앞에 펼쳐진다니요.

익숙한데 낯선 그 생생함이,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을 건드렸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원작으로 한 동명 연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이선스 공연됩니다. 영화 각본을 쓴 톰 슐만이 직접 집필한 극본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다음 달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막을 올립니다.

Carpe Diem — ‘현재를 즐겨라’는 뜻의 라틴어.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키팅이, 성공만을 강요받던 학생들에게 건네는 한마디입니다.

비슷한 처지의 우리는, 어떤 걱정을 안고 있을까요

키팅 역을 맡은 배우 차인표는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합니다. 그는 “36년 전 작은 극장에서 어머니, 동생과 이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에서 우리 모두의 걱정을 봤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그때의 나는 잘 살아온 걸까. ‘내가 선택한 길이 괜찮을까’ 하는 불안 말입니다.

차인표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키팅 선생의 말이 맞았구나’ 알게 된 순간이 있다. 내가 깨달은 의미를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다.”

처음엔 의심했던 말이, 세월이 지나서야 맞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 지금 흔들리는 우리에게도 그런 위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함께 무대에 오를 ‘타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 사회주의에 굳은 신념을 가졌던 비밀경찰 비슬러는 예술가 커플을 도청하다 내적 균열을 겪습니다. 확고했던 믿음이 흔들릴 때, 우리는 무엇을 붙잡아야 할까요.

그 걱정 속에서도, 붙잡을 단단한 지점은 있습니다

저는 두 작품이 이미 보여준 ‘사실’에서 단단함을 찾았습니다. 막연한 응원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된 이야기라서 더 마음이 놓였습니다.

  • ‘죽은 시인의 사회’ 연극: 2024년 프랑스 파리 무대에서 2년 연속 전석 매진, 누적 관객 35만 명을 넘겼습니다. 프랑스 연극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몰리에르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 ‘타인의 삶’ 연극: 2024년 11월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했습니다. 손상규 연출가가 영화 서사를 무대의 문법으로 재해석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흔들렸던 이야기가 끝내 사람들의 마음을 채웠다는 것. 그게 저에게는 위로였습니다.

한국 초연은 조광화가 연출하고, 이동준 음악감독과 고태용 의상 디자이너가 함께합니다. 키팅 역에는 차인표 외에 오만석, 연정훈도 캐스팅됐습니다.

실무자의 눈으로 한 가지만 더 귀띔드리자면, ‘타인의 삶’은 소품을 최소한으로 쓰는 연출입니다. 영화가 비슬러의 도청 장면과 드라이만의 집을 교차해 보여줬다면, 무대에서는 비슬러가 수화기를 들고 감시 대상을 직접 따라다닙니다. 배우의 연기와 음향만으로 도청실과 집, 극장을 오가는 셈이지요. 그러니 화려한 무대를 기대하기보다, 배우의 호흡과 소리의 결에 귀를 기울이실 때 이 작품이 가장 깊게 다가올 겁니다.

결론

스크린의 감동이 무대로 옮겨오는 이 두 작품은, 흔들리는 오늘의 우리에게 ‘그래도 괜찮다’는 위로를 건넵니다. 키팅의 “현재를 즐겨라”는 말도, 비슬러의 균열도, 결국 지금을 살아내는 우리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작은 다음 걸음을 남깁니다.

  • ‘죽은 시인의 사회’ 개막일을 달력에 적어두세요. 다음 달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입니다.
  • ‘타인의 삶’은 무대를 보기 전 마음의 준비를 다르게 하세요. 화면 대신 배우의 숨소리와 음향에 집중할 준비 말입니다.
  • 흔들리는 마음이 드는 날, 키팅의 한마디를 떠올려 보세요. ‘현재를 즐겨라.’ 지금 이 순간을 붙잡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